조정실의 글적글적

[2024.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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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7.11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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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맑음센터는 출석이 인정되는 위탁형 기숙시설로 시험기간 동안은 본적교로 돌아가 시험을 보게 됩니다. 이번 주 1학기 기말고사기간에도 시험을 보기 위해 자유학기제인 두명의 학생만 남고 모두 본적교로 돌아갔습니다.

해맑음 선생님들 긴장하기 시작합니다. 학교에서는 위축되어 있는 아이들을 배려해 교실이 아닌 상담실이나 빈공간에서 혼자 시험을 보게 하는데 그 중 몇 아이들은 교문도 들어서지 못하고 돌아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두려워하지마 잘할 수 있어' '걱정하지 말고 시도해봐'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해주고 포옹과 함께 힘내라고 용기를 불러줍니다. 시험 잘보고 왔다는 전화에 뛸듯이 기뻐하는 선생님들. '잘했어~ 잘해낼줄 알았어' 긴장이 풀어지며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한편, 남은 두명의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계획합니다. '우리 전통놀이 해볼까?' '그게 뭔대요?' 제기차기, 사방치기, 술래잡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얼음땡, 이어달리기, 숨바꼭질, 윷놀이, 딱지치기, 공기놀이 등 옛날부터 이어져 오는 놀이란다.
'화투도 전통놀이지요? 우리 고스톱 쳐요~' 저 왠수들~

신기해하며 열심히 즐기는 아이들. 공기놀이를 시작으로 교실에서 놀다 잔디밭으로 나가 달리다 동네 체육관까지 돌아다니며 놀이를 경험하며 즐깁니다. '샘 제기차기 실력봤지? 고무줄도 잘하고 완전 놀이의 달인이었거든~' '에이~ 거짓말~ 사방치기에서 매번 줄 밟으셨거든요~'

딱지 생산 공장이 가동됩니다. 열심히 딱지를 만드는 아이들 접는 것이 서투니 처음 만들어 보는 거라며 한참을 헤맵니다. 손에 익었는가 미술시간 재료인 잡지책들을 동을 내고 있으니 '멈춰~ 이제 그만 접어~'

딱지는 작고 배가 뚱뚱한게 잘 넘어가고 제기는 높이 차올려야 하고 공기는 손가락으로 갈라 뿌리고.. 요령을 가르쳐주니 대단한걸 깨우치듯 집중하는  모습에 웃음이 나옵니다.

한 편은 시험으로 힘겹고 한 편은 놀이로 즐거우니 교차하는 과정 속에 더 단단하게 성장하고 성숙해지는거 아닐까요?

해맑음센터장 조정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