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실태

[경남일보] 경남학생 10명 중 3명 ‘폭력에 폭력으로 맞대응’

  • 관리자
  • 2025.09.1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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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가해 경험이 있는 경남지역 학생 10명 중 3명은 폭력을 사용한 이유로 '내가 먼저 괴롭힘(폭력)을 당했기 때문' 대답해 자신이 당한 폭력에 대응하는 방법으로 똑같은 폭력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학교폭력 가해·피해 경험 학생 비율은 전년도에 견줘 소폭 늘었고, 특히 초등학교에서 그 증가율이 높았다.

경남도교육청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공동으로 실시한 '2025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과 한국리서치에 위탁해 지난 4월 14일부터 5월 13일까지 온라인·모바일 방식으로 진행됐다. 경남 지역에서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총 1006개 학교의 23만8051명(참여율 86.1%)의 학생이 참여했다.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한 학생의 비율은 2.5%로 지난해 2.0%보다 0.5%p 증가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5.0%, 중학교 2.0%, 고등학교 0.7%로 나타났고, 각각 전년 대비 1.0%p, 0.5%p, 0.2%p씩 상승했다.

가해 응답률 역시 1.2%로 지난해 1.0%보다 소폭 상승했는데, 초등학교 2.6%, 중학교 0.9%, 고등학교 0.2%로 각각 나타났다. 학교폭력을 목격한 학생의 비율은 6.3%로 전년 대비 1.4%p 증가했고, 이 중 69.4%는 피해자에게 도움을 주거나 신고하겠다고 응답했다.

학교폭력 가해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없이'라고 답한 학생이 31.8%로 가장 많았다. '피해학생이 먼저 나를 괴롭혀서'라고 답한 학생(28.3%)이 그 뒤에 섰고, 이어 '오해나 의견 불일치'(12.2%), '피해학생 행동이 싫어서'(10.4%), 화·스트레스 풀이용(6.8%)이라는 답이 이어졌다.

피해 유형으로는 언어폭력이 39.7%로 가장 많았고, 따돌림(15.3%), 신체폭력(14.1%), 사이버폭력(7.9%), 강제심부름과 성폭력(각 6.4%), 스토킹(5.2%), 금품갈취(5.0%) 등이 뒤를 이었다.

학폭 발생 장소는 예년과 같이 교실 안(29.0%)과 복도(16.9%)가 가장 많았고, 운동장(9.7%)·사이버 공간(6.4%)·놀이터(6.0%) 등에서도 발생했다.

피해 시간은 쉬는 시간(30.9%), 점심시간(22.7%), 일과 후(13.0%), 수업 시간(9.9%), 하교 시간(8.3%) 순이었다. 피해 사실을 알린 대상은 학교 교사(37.5%), 가족(35.5%), 친구나 선후배(13.0%)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도교육청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경남도청, 경남경찰청, 경남자치경찰위원회 등과 함께 '학교폭력 담당 실무협의회'를 분기마다 운영하고 있다. 18개 교육지원청도 지역 특성에 맞춰 관계 기관과 협력해 예방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각급학교 현장에서는 모든 학급을 대상으로 '학교폭력예방 어울림 프로그램'을 11차시 이상 운영하고, 3월과 9월에는 '학교폭력 예방교육주간'을 지정해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참여 연극, 소통 콘서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함께 도민을 대상으로 라디오 캠페인, 웹툰, 영상, 애니메이션, 카드뉴스 제작 등 다양한 홍보 활동을 펼치는 동시에 경찰청과 협력해 '학교폭력예방 집중 교육의 날'도 운영중이다.
 
김성찬기자 kims@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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