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실의 글적글적

[2025.07.13]

  • 행정팀
  • 2025.07.13 23:46
  • 조회 46

2025년 1학기 사제동행여행의 막이 오릅니다. 장소는 어디로 정할까? '경주요~' '제주요~' '부산이요~' 다수결 원칙에 의해 투표로 결정합니다.
'우와~신난다~' '에이 망했다~' 승복하고 대의에 따르거라..

부산으로 결정되니 자신이 선택한 지역이 아니어서 섭한 마음은 잠시, 여행 코스를 탐색하며 다시 신명이 솟습니다. '애들아 미안하다. 이름만 여행이지 극기훈련을 가는 거란다.' 담당선생님 사전답사를 다녀오며 야릇한 미소를 흘립니다. 

울산에서 부산으로 이어지는 해파랑길 1~4 코스로 40Km의 길을 1박 2일 동안 걷게 됩니다. 첫 스타트는 4코스로 간절곶을 출발 어촌 길을 지나 봉태산 숲길로 들어섭니다. 나뭇가지 사이로 바닷 바람이 불어오며 땀을 식혀주니 콧노래가 절로 나옵니다.

바다다~ 임랑해변에 도착해 바닷물에 발담그고 모래밭에 뒹굴며 아주 신이 났습니다.
그래 즐길 수 있을때 즐겨라. 
다음 코스 일광해변으로 출발~ 
점점 말 수가 적어지는 아이들. 무거워진 다리를 끌고가며 지친 표정이 역력합니다. '힘들면 포기해도 돼.' '아니요 끝까지 해낼 거예요.'

친구들의 응원과 부축으로 힘겹게 나아가던 애순이가 길가에 주저앉습니다. 모두 휴식~ 소리에 전부 드러눕습니다. 잠시 후 서로의 얼굴에 물뿌려주고 다리도 주물러주고 운동화 끈도 고쳐매주며 화이팅!을 외칩니다.

종착지가 눈앞이다. 가자~ 힘겨움에 눈물을 흘리면서도 끝까지 완주하는 관식이로 인해 모두 똘똘 뭉쳐 애틋한 동지애를 발휘합니다. 숙소에 짐을 풀고 휴식을 취하며 바라보는 일몰은 평온 그 자체입니다.

배부름에 꿀잠에 행복한 밤을 보내고 맞은 둘째날의 아침. 해변가에서 몸풀기 스트레칭을 하고 또 다시 길을 나섭니다. 오늘 코스는 바닷 길 투어로 기장에 위치한 일광해수욕장에서 달맞이길을 지나 해운대로 들어갑니다.

아름다운 달맞이길. 울창한 소나무 숲길을 따라 걸으며 한들거리는 야생화에 정신을 팔기도 하고, 언덕 아래로 보이는 바다풍경에 매료되어 탄성을 지르기도 합니다. "정말 좋다 그치?

저 멀리 마지막 코스 해운대가 눈에 들어옵니다. 왜 경치가 좋은 곳은 빌딩숲으로 채워질까요? '자연 그대로 보존됐으면 좋겠어요.' '쓰나미가 몰려오면 위험하지 않을까요?' 환경까지 염려하며 너두 나두 한마디씩 거드는 거 보니 덜 힘든가 보구나..

해운대 도착. 벤치에 앉아 잠시 휴식을 가지며 여유롭게 바다를 바라봅니다. 끝까지 해냈다는 자신감과 무사히 마쳤다는 안도감에 긴 한숨을 몰아쉽니다.

인증샷! 해파랑길 1~4코스 완주증을 목에 걸고 큰소리로 외칩니다. '우리는 해냈다.' '우리는 무엇이든 할 수있다.' '내 자신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부산지역 수료생 어머니가 숙소로 보내주신 통닭을 감사히 먹고, 내가 힘들었네 난 더 힘들었네 말꼬리 이어가더니 순간 조용해지며 잠든 걸 보니 어지간히 힘들었나 봅니다.

마지막 날은 놀이로 즐겨보자~
방탈출카페가 우리를 반깁니다. 미션에 맞춰 신나게 달리는 녀석들. 아직도 힘이 남아도는구나 "오늘도 걸어볼까?" '아니요 정중히 거절합니다.'

걷고 또 걷고 끝이 나지 않을 것 같았던 고행의 길. 염려가 무색하게 너무도 씩씩했으니, 지친 친구들을 응원하고 서로 의지하며 끝맺음을 함께 한 아이들. 참 멋진 친구들 모두 고맙다~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
해맑음학교 조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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