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실의 글적글적

[2024.04.12]

  • 관리자
  • 2024.04.25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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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맑음센터는 기숙형으로  월요일에 등교해 금요일에 하교를 하게 됩니다. '샘~ 수요일 공휴일인데 수업하나요? ' 흠~  거리상 집을 오가기가 힘드니 즐겁고 신나는 배울 거리가 있는 대체 수업을 구상해보자. 

절밥이 맛있고 무료공양이라는 엉뚱한 이유를 들어 해인사로 정했습니다. 이른 아침밥 먹고 출발~ 제발 좀 조용하자~ 귀가 따겁도록 떠들어대며 아재 개그까지 등장시키니 샘들까지 왜 이러는 걸까요?

기대가 넘쳤던 절밥 '우리 급식이 더 맛있어요~ '"그치? 샘도 그래~ " 윤국이가 기념품점서 투병중이신 할머니 건강기원 부적을 샀다며 '할머니가 불교를 안믿으시는데 싫어하시지 않을까요?' 걱정을 합니다. "종교를 떠나 너의 간절한 마음에 감동하시고 좋아하실 거야"

세계적인 역사 유물 팔만대장경이 보관되어 있어 더 빛나는 해인사. 
부처의 힘으로 외적을 물리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아 만들었다는 팔만대장경은 국보 제32호로 등록되었고, 16년의 긴시간을 거쳐 완성되었으며 판수가 8만여개에 달하는 목판으로 800년이 지났는데도 잘 보관되어 있어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해인사가 수 차례 큰 화재가 겪었고 화재로 건물이 소실됐을 때도 장경판전은 화마가 피해갔다고 하니 신비로운 힘이 작용한 것이라고 의견 통일을 이룹니다. '우리나라 역사는 신비의 세계예요~' 수업시간에 배운 지식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며 깊은 감동을 갖습니다. 

선생님과 어깨동무하고 경내를 거니는 모습이 정겹습니다. 이젠 쭈삣거림없이 샘들과 장난을 주고 받는 아이들 " 나보다 못생겨서 벌금 백써니~'' '장난을 빙자한 놀림도 폭력이니 쌤은 벌금 이백써니예요~" 

진흙 속에서 피어나는 연꽃처럼 우리 쌤들의 노력을 발판삼아  고귀한 삶으로 변모되기를 소원하며 돌아오는 길. 흐트러지게 핀 벚꽂나무가  꽃비를 뿌려주니 
"너희들보다 귀하게될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 그래~"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
부설 해맑음센터장 조정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