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03]
- 관리자
- 2023.11.03 06:57
- 조회 35

해맑음센터가 영동에 정착한지 두달이 되었습니다. 이제 급식도 교사 숙소도 해결되고 생활환경은 서서히 안정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로 워낙 교통이 불편해 강사들을 구할 수 없다보니 수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아 교사도 학생들도 불안감을 토로합니다 .
교과수업은 그나마 줌수업으로 대체할 수 있지만 주수업인 예술 치유시간은 줌으로 진행하기 어려우니 걱정만큼 특별한 해결책이 찾아지지가 않습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자연체험도 공부다. 우리만이 즐길 수 있는 행복 수업이니 학창시절의 추억으로 가득 채워가보자. 지난 주는 호두따기, 이번 주는 감따기 체험수업이다~
'힘들어요~' 투덜투덜~ 누구를 많이 닮았는데 누굴까요~?
우리 엄마가 자주 그러셨느니라 '저 심술나서 튀어나온 입 봐라. 똬리 열두개는 걸겠다.'
막상 시작되니 열심히 감을 따는 녀석들. 높은 가지에 달린 감은 긴 장대로 따고 낮은 가지는 발뒤꿈치를 올리며 손으로 땁니다. 나무 끝가지를 많이 짤라줘야 다음 해에 감이 실하고 많이 달린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남자샘과 남학생들은 감을 따고 여자샘과 여학생들은 감을 깍으며 열심히 체험학습을 합니다. 지난 해는 장학사님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수세미 껍질을 벗겼고 올해는 취재왔던 기자님이 함께 했습니다. 물론 즐거운 노동이라 무보수입니다. ^^
깍은 감을 줄줄이 매달아 놓으니 탄성이 절로 터져 나옵니다. 멋져요. 이뻐요. 아름다워요. 행복해요. 티비로 봤을때보다 더 멋져요. 곶감 되면 엄마 아빠 갖다 드려도 되나요? 아까워서 어떻게 먹어요. 이런 경험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울컥하고 치밀어 오릅니다. 얘들아 고맙다. 그리고 미안하다. 칸막이도 없고 공간분리도 되지 않은 휑한 교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꿈을 찾기 위해 애쓰는 아이들을 보며 한계만을 탓하는 어른이란 이름이 몹시도 부끄럽습니다.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
부설 해맑음센터장 조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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