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실의 글적글적

  • [2021.10.20]

    해맑음센터에서는 오랜만에 아이들과 체험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외부체험은 대청호 탐방, 센터 안에서는 공포 체험과 요리대전을 1박2일로 진행했습니다 첫날 비소식에 걱정을 했지만 출발 전 활짝 갠 하늘에 모두가 신이 났습니다. 기분좋게 노래부르며 달려 달려 도착한 대청호. 대청호 둘레길을 걸으며 멋진 풍경에 취하고,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며 평화롭게 산책을 합니다. 다음은 세팀으로 나뉘어 팀별게임으로 '신발던지기, 다리 찢기, 고깔쓰고 골 넣기, 3인 4각등으로 배잡고 웃느라 진행이 힘들 정도로 즐겁게 놀았습니다. 신발던지기는 A팀의 가장 노쇠한 부장샘이 1등을 하니 '저질체력들 반성해야 해~', 2등인 B팀은 주변 청소와 쓰레기 버리기 꼴찌한 C팀은 벌칙으로 설거지를 담당하고 역시 소풍의 하이라이트는 점심 도시락. 그리고 샘들이 정성들여 싸주신 간식거리로 배불리 먹고 휴식시간에 랜덤게임, 농구, ..

    • 2021.10.27
  • [2021.09.08]

    대전시립 미술관에서 퓰리처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각국의 전쟁과 폭력 그로 인한 상처와 회복 등 '트라우마'를 주제로한 사진전을 관람했습니다. 외부로 나간다는 것에 마음이 부풀어 신나하던 아이들. 전시된 사진들을 보며 표정들이 어두워지며 긴 한숨을 토해냅니다. 전쟁과 난민문제, 종교와 이념 인종갈등으로 인한 참상,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분노와 함께 안타까움을 표현합니다. 폭탄테러로 동생을 잃고 울부짖고 있는 어린 소녀. 자유를 찾아 위험을 무릅쓰고 작은 배에 실려 내 나라를 떠나는 사람들. 화재현장에서 아기를 안고 뛰어나와 인공호흡을 하는 소방관. 아기만이라도 자유를 찾으라고 철조망밖으로 내보내는 부모. 장면 하나 하나 절실함이 느껴지니 가슴을 쓸어내리며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모든 것이 행복이라는 생각들을 이야기합니다. 누군가 위기가 닥쳤을때 손 내밀어..

    • 2021.09.10
  • [2021.08.25]

    해맑음센터가 개학을 앞두고 샘들 모두 코로나19백신을 접종하고 PCR검사도 하고 아이들 맞을 준비로 부산합니다. '샘 너무 보구 싶었어요~' '방학이 없으면 좋겠어요~' '해맑음이 너무 그리웠어요~' 4주만에 만난 선생님과 아이들 모두 반가움에 시끌벅적 합니다. 코로나 19로 가족여행도 갈 수 없었고 방콕하며 스트레스로 갱년기가 왔다는 말에 웃음보가 터지고, 방학과제 덕에 요리가 취미가 됐다는 등 끊임없는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습니다. 첫번째 방학과제는 도서나 영화 감상문쓰기로 '자~ 자수하여 광명찾자 숙제 안해온 사람 손들엇~' 벌칙으로 아로니아 열매 따기와 잡초 뽑기가 주어지니 그조차도 신난다고 오케이를 외칩니다. 2번째 과제는 가족들과 함께 하는 프로젝트로 음식만들어 부모님께 대접하기, 가족신문 만들기, 부모님 발 닦아 드리기로 한 명도 빠짐없이 완수를 했습니다. 발표시간에 음식의 맛도 ..

    • 2021.08.27
  • [2021.07.28]

    2020년도 해맑음센터에서 진행됐던 GS칼텍스 지원 미술치유프로그램 작품집이 발간됐습니다. 1년간 미술치유 활동하며 만들어낸 작품에는 아이들의 다양한 감정과 느낌, 생각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다양한 재료들로 독특한 표현을 해낸 작품들을 보며 '이건 뭐지?' '뭘 표현한 거지?' 뜻을 이해하기 쉽지 않으니 물음표가 주어집니다. 무슨 생각을 하며 만들었을까? 자신의 아픔을 표현한 것일까? 위로를 곁들인 걸까? 궁금증을 더해갑니다. 페이지가 넘어갈 때마다 고개를 끄떡이며 미소가 지어지니 역시 아이들의 세계는 넓은 의미의 이해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의 작품. 자신의 작품이 책에 실렸다는 것을 자랑삼는 아이들. 무한 감동과 함께 감사함을 표현하는 부모님. 사회 각계각층의 관심과 노력이 함께 하며 이루어내는 피해자회복. 그 길에 함께 서 있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

    • 2021.08.10
  • [2021.07.21]

    해맑음센터에서는 사제동행여행으로 해남 달마산 달마고도 트레킹을 다녀왔습니다. 달마산 달마고도 둘레길은 17km가 넘는 구도의 길로 선인들이 걸었던 길이 훼손되지 않도록 사람의 손길로만 복원했다고 합니다. 그 덕에 화장실도 없다는 설명에 '배탈나면 어떡하죠?' 출발 전부터 염려도 많고 걱정도 많았지만 '고생은 사서도 하는거래~ㅎ' 첫날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두륜산 대흥사를 탐방하고 땅끝마을의 땅끝탑을 향해 지평선을 바라보며 바닷길을 걷습니다. 둘째날은 미황사로 이동해 본격적인 달마고도 트레킹이 시작됩니다. 3시간 소요되는 길 코스별로 스탬프를 찍으며 열심히 걸어갑니다. '앗~ 큰일났다~' 넘치는 힘 자랑하며 앞서 나가던 1팀이 코스를 이탈해 가파른 돌길로 들어섰으니 고생 끝에 눈물의 완주증을 쟁취합니다. 셋째날은 완도로 이동합니다. '두려움은 저리가라~'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

    • 2021.07.22
  • [2021.07.14]

    사제동행 트레킹 떠나기 전 체력테스트겸 워밍업을 가져볼까? 대청호탐방으로 왕복10k 거리를 걸어서 다녀오기다~ '네~ 외부활동은 무조건 좋아요~' '앗사~ 비가 와도 가는 거예요~?' "조용해~ 청개구리가 떠들면 비온대~" 우려대로 비 오는 들길을 우비를 입고 걷게 되니 목소리 높여 합창도 하고 물 고인 웅덩이를 보면 편갈라 물 튀기기 싸움도 하고 아주 신이 났습니다. 물안개가 자욱히 피어오르는 환상적인 풍경의 호수를 바라보며 친구들과 먹는 점심 도시락. 아무나 누리는게 아니라며 복 받은 인생이라고 쉰소리들을 합니다. ㅎ 식사 후 서서히 날이 개이니 샘들과 함께 하는 단체활동으로 팀별로 주어진 제시어를 보고 포즈 취하기, 신발 멀리 던지기, 진행자가 낸 문제의 정답 맞추기 게임으로 상품으로는 마시멜로우, 설거지 면제권, 아침운동 면제권이 걸려있으니 특히 아침운동 면제권은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집니..

    • 2021.07.21
  • [2021.07.07]

    해맑음 생태연못 만들기 프로젝트~! '샘~ 우리 연못 만들어요~' '연못에 백조도 키워요~' 물고기 박사 상담샘과 의기투합 연못 만들기 공사가 시작됩니다. 땡볕에 서툰 삽질로 힘은 들지만 서로를 응원하며 힘을 냅니다. 쉬는 시간 간간히 땅 파고 방수용 비닐 깔고 잔 돌맹이 주워 붙히고 뺑둘러 꽃잔디 심고 완성하기까지 한 달은 넘어 걸린듯합니다. '백조 사촌 오리라도 키워보자~' 오리알 5개를 구해 부화기에 넣으니 딱 한마리가 탄생했습니다. 신기해서 어쩔줄 모르는 아이들. 연못에서 헤엄치는 모습을 즐기느라 수업 종소리도 듣지를 못합니다. '얘는 왜 이렇게 빨리 커요?' 낮아진 연못 속을 걸어다니며 수련 죄다 꺽어놓고 꽃잔디 파헤치고 수세미 줄기채 뜯어먹고 왠수가 따로 없습니다. 이제는 우리에 넣어 키워야 한다는 엄명에 자유를 속박하지 말아달라고 애처로운 눈길로 애원을 하니 '얘들아 이건 아니라고 봐..

    • 2021.07.21
  • [2021.06.16]

    해맑음센터에 온갖 열매들이 주렁주렁 열리고 있습니다. 투덜대며 풀 뽑고 거름주던 노력의 결실이 맺어져갑니다. '우리 해맑음 과수원 만들어볼까?' 식목일에 봉사활동하고 얻은 블루베리 묘목을 시작으로 미니사과, 포도, 앵두, 보리수, 모과, 매실나무로 채워갑니다. 어린 묘목을 심으며 언제 커서 열매를 맺냐고 투덜대던 모습이 오래된 기억으로 이제 후배들을 즐겁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빨갛게 익은 앵두와 보리수는 기숙사를 오가며 눈과 입을 즐겁게 만들고 매실은 바구니 가득 가득 따서 효소 만들기까지 마쳤습니다. '이 열매는 뭐예요?' '이런 거 처음봐요~' 모든 것이 신기한 아이들. 쉬는 시간이면 친구들과 둘러보며 호기심을 채워갑니다. '샘~ 아까워서 어떡해요.' 딱 다섯개만 달린 모과인데 한 개가 떨어졌으니 난리법썩 호들갑을 떱니다. 햇빛 영양제만으로만 키우는 자연산 열매이기에 벌레먹고 모양은 빠지..

    • 2021.06.23
  • [2021.06.02]

    좌충우돌 해맑음 샘들과 학생들의 이야기. 웃음, 눈물, 안타까움, 감사가 넘치는 지난 8년의 기록을 세상 밖에 내어놓습니다. 10년 넘게 교육부로, 국회로, 거리로 나서 애절히 피해자 보호지원을 외치며 긴 기다림 끝에 만들어진 해맑음센터. 우리 아이들은 기적처럼 회복되어 갔습니다. 그 벅찬 감동을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우리 선생님들의 사명감과 의지를 알리고 싶었습니다. 피해가족들에게 문자로 보내던 소소한 해맑음의 이야기가 지금은 천명이 넘는 사람들과 소식을 나누며 응원의 메시지에 내일을 살 힘을 얻습니다. 웃음거리가 적은 시대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같이 나누면 어떨까? 해맑음의 일상을 책으로 엮어내면 좋겠다는 주변의 권유를 웃음으로 넘겨왔는데, 생각을 굳히게 된 계기가 생겼습니다. 해맑음에는 재능이 뛰어난 학생들이 많습니다. 놀랄 정도의 그림 솜씨를 가진 해맑음 입교생 윤서를 보며 욕심이 ..

    • 2021.06.04
  • [2021.05.19]

    해맑음 캠핑 2부 이야기~ 신나게 달리며 땀을 빼고나니 시장기가 몰려옵니다. 저녁으로는 특별식 삼겹살구이가 되겠습니다. 우와~ 터지는 함성~ 설거지 담당은 가위바위보 게임으로 정하고 밤공연 준비로 들어갑니다. '마님~ 돌쇠입니다~' 한 켠에서는 불멍 재료인 장작패기로 넘치는 힘자랑이 벌어집니다. 야외영화관이 설치된 조회대에서 영화를 보고 있으니 어둠이 내려옵니다. '저별은 나의별 저별은 너의별~' 밤하늘 별을 헤아리며 야외 노래방과 불멍, 폭죽놀이와 쥐불놀이 도심에선 누릴 수 없는 별천지가 펼쳐집니다. '얘들아 참 좋다 그치?' 즐거워하는 아이들 모습에 평온함이 깃듭니다. 밤새워 놀고 싶어하는 아이들. 텐트 안에서도 우당탕거리며 노느라 늦은 시간까지 시끄럽습니다. 텐트에서 잔 소감을 물으니 '좋아요~' 를 외치더니 그럼 하루 더 자겠냐는 물음에 '싫어요~'를 외치는건 어떻게 해석해야 할..

    • 2021.05.24
  • [2021.05.12]

    해맑음센터에서는 코로나로 멈춰있던 외부체험활동을 1박2일 캠핑으로 계획했습니다. '기숙사 밖에 나가서 자고 싶어요.' '그러다 입 돌아간다~' 답답하다고 투정부리는 아이들. '쌤~ 우리 캠핑 가요~' '좋아~ 대신 장소는 해맑음 운동장이다~' 왁자지껄 신난 아이들. 분주히 준비하는 쌤들. 뙤약볕 아래 준비를 하면서도 즐거운 우리 샘들. "얘들아~ 너희들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 샘들이 고생하는 거 보이지?" 생색 한 번 내고.. 운동장에 아이들 손으로 펼친 텐트촌. '정말 캠핑장 같다~' 아이들 좋아라 이리저리 뛰어다닙니다. 점심식사 후 보물찾기 시간은 더 신이 납니다. 미니 체육대회는 두 팀으로 나뉘어 훌라후프하며 달리기, 밀가루 사탕 먹기, 탁구공 20번치기, 자유투 넣기, 이어 달리기, 단체줄넘기 밀가루 범벅된 얼굴에 마스크 챙겨쓰고 달리는 모습에 자지러지게들 웃어대니 스쿨캠핑의 색다른 묘미가 살아납..

    • 2021.05.17
  • [2021.04.26]

    해맑음센터의 봄날은 즐거운 노동이 함께 합니다~ 매주 화요일에 진행되는 생태체험 시간에 여주, 수세미, 하늘마 모종을 심었습니다. 자~지금부터 잡초 뽑기다. 호미로 뿌리채 뽑아야 한다~ 다음은 거름뿌리고 흙과 함께 땅을 뒤집어 주자~ 땅 평평히 고르고 모종 심고 땅 밟아주고 물 흠뻑주고 허리펴고 하늘보며 끝~! "재밌지?" "아니요 힘들어요~" "열정페이는 안돼요~" 입으로는 투덜대면서도 신나는 얼굴은 왜일까요? 노동의 댓가로 악속한 불멍시간. 밤하늘 반짝이는 별빛 아래서 장작불 피워 구워먹는 고구마와 소세지의 맛은 환상입니다. "캠핑온 거 같다~" "이런 경험 처음해봤다~" 조잘조잘 친구들과 나누는 이야기 속에 평온함이 묻어납니다. 아이들을 바라보며 짜릿한 행복감을 맛봅니다. 얘들아~ 너희들이 행복하면 우리 선생님들도 행복하단다. 이렇게 행복을 선물해줘서 고맙다~!

    • 2021.04.30